레옹은 해피하게 죽는다 - [레옹] 단상
2007. 4. 26. 10:40 | 리뷰 |#. 스포일러 있습니다. 단상이구요.
이 글은 예전에 한겨레블로그에 보관했던 글인데, 사정이 생겨서 옮겨옵니다.
스포일러의 불안을 염려하시는 독자께서는 피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이 영화 아직 안본 독자가 많으시진 않겠다 싶긴 하지만요..
1.
며칠 전에
비디오로 레옹을 오랜만에 다시 봤다.
그건 감독판은 아니고,
폐업정리에서 구입한 옛날 판이다.
굳이 다시 본건..
어떤 대사가 궁금해서였다.
그게 잘 기억나지 않아서..
마틸다가 지 아빠한테 얻어 터져서..
복도의 난간에
다리를 넣고 흔들고 있는데,
그 때 등장한 레옹에게 묻는다.
"어른이 되서도 사는 건 힘들어요?
아니면 어릴 때만 그런거에요?"
레옹이 대답한다.
"항상 힘들어."
프랑스, 미국. 판타지 액션 러브스토리. 130 분. 개봉 1995.02.18 개봉 1998.01.24(감독판)
뤽 베송 (Luc Besson)
장 르노 Jean Reno : 레옹 역
게리 올드만 Gary Oldman : 스탠스 필드 역
나탈리 포트만 Natalie Portman : 마틸다 역
대니 앨로 Danny Aiello : 토니 역
장-위그 앙글라드 Jean-Hugues Anglade (언제 나왔지? - -;; )
뤽 베송 Luc Besson (까메오)
에릭 세라 Eric Serra : 음악
2.
뤽 베송의 영화에는 인간에 대한 도저한 회의가 깊숙히 드리워져 있다.
[커다란 청색]에서
주인공은 여자를 포기하고,
돌고래를 선택하며..
매력적인 페미니즘 텍스트인 [니키타]에서
니키타는 결국
자기를 사랑한 두 남자의 곁을 떠난다.
그리고
[마지막 전투]에서
주인공 사내들은
알 수 없는 적개심으로 끝없이 싸운다.
3.
[레옹]에서는
어떤 순간들엔
마틸다보다
그 화초가 더 소중하게 느끼지기도 한다.
"여자와 아이는 예외"
라는 원칙에도 불구하고,
잠든 마틸다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는 레옹.
그건 좀 묘한 느낌이다.
그저 감정비약을 위한 준비동작은 아닌 것 같은거..
그런 느낌.
4.
결국 레옹은 죽는다.
그건 어쩌면 해피엔딩인가.. 생각해본다.
레옹은 죽는다.
땅에 심어진
그 화초가 되지는 못하고,
레옹은 죽지만..
그래도,
사랑의 한가운데서
그는 죽는 거다.
그 사랑이 아무런 의심도 없고,
아무런 배반도 만나지 않은채,
복수의 선물을 남기고...
레옹은
해피하게 죽는다.
- 2005년 어느 날 쓴 글을 추고함.
※ 별점
* 총평점 : ★★★★1/2 (다섯개 만점)
* 영화적 비전 : ★★★★
* 대중 친화도 : ★★★★★
* 비주얼 : ★★★★
* 내러티브 : ★★★★
p.s.
언론의 직무유기를 성토하고, 또 한화 김승연 회장님의 조폭데뷰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간단히 홍보링크 겁니다.
http://gatorlog.com/?p=732
일독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