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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섹스의 유사성에 대한 단상 [PP연재 5]

2007. 4. 28. 19:32  |   포르노프로젝트  |   키노씨


#. 이 글은 한겨레 블로그에 보관했던 글을 추고해서 옮겨옵니다.
사유는 한겨레 블로그의 정책에 대한  제 정책의 변화 때문입니다.
거기에 보관했던 글은 지웁니다.

담겨 있던 카테고리가 [단상-몸](한겨레블로그 경우)였는데, [포르노 프로젝트]로 변경합니다.
추고는 원래 글을 약간 줄였고, 표현들을 약간 수정하고, 몇 개의 문장을 보충했습니다.
아, 제목도 바꿨네요.
원래 제목은 [스포츠와 성기삽입구조] 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Gustav Klimt, Death/Life








 

축구와 섹스의 유사성에 대한 단상 [PP 연재 5]







0.
질문 1.
운동경기의 형태, 그 원형적인 구조는 무엇인가요?

대답 1.
섹스입니다. 궁극적으로 성기삽입구조이죠.


질문 2.
예를 들어주세요.

대답 2.
축구는 섹스와 전쟁을 상징합니다.
그러니 축구는 죽음과 탄생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스포츠와 성기삽입구조
나는 항상 스포츠의 그 형태가 섹스의 구조, 그러니까 성기삽입구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왜 굳이 이런 글을 쓰냐면, 몸살기가 있는데다가, 그러니 약간 몽롱하다고 해야 하나, 아래 영화포스트의 답글로 김현빈님께서 스스로 '생뚱맞은'이라고 표현하신 답글을 주셨는데, 그 답글에 '삘'받아 한번 써보는 거다. 

내가 접하는 책이나 정보가 뭐,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 난 솔직히 이런 테마(운동경기의 형태와 섹스구조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논문이나, 저서가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른다. 그런데 왠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이 글은 내 단상이면서, 궁금증이기도 하다. 

이 테마는 그다지 심각한 테마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흥미있는 테마가 될 수도 있다고 나는 본다.
좀더 써본다.


2. 필연성 - 원형적 본능의 발현으로서의 스포츠
나는 솔직히 스포츠가 역사적인 필연이나 인과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그저 발명된 '놀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는 거다.
다만 그 형태에 본능적인 어떤 욕망들이 분명히 '이유'있게 스며들어 있을 거라곤 생각한다. 

욕망은 크게 몇 가지 원형들로 환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생명에 관한 욕망, 그 수단은 역시 섹스다.
섹스는 본능이면서, 수단이다.
섹스 그 자체를 원하기도 하지만, 그 섹스가 있어야 생명이 잉태되니까. 

그렇다면 파괴의 욕망은?
그건 전쟁이다.
인간은 전쟁을 발명했다.
그건 모든 것들을 파괴한다.
그러니 난 전쟁을 발명한 인간에게 환멸을 느끼지만, 그것이 욕망이라면, 본능이라면, 그것의 문화적인 표현형태가 또한 스포츠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뭐, 약간 '식상한' 이야기 같아서, 스스로 좀 민망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내가 하는 이야기란게 뭐, 다 식상하고, 평범한 이야기이긴 하다.
암튼 하나 예를 들자면, 그건 축구다.


3. 축구의 경우
1) 원형들 - 전쟁과 섹스
왜 축구에 사람들은 열광하는가?
그건 생명에 대한 욕망(섹스)과 전쟁에 대한 파괴적인 욕망을 가장 역동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놀이'이기 때문이다. 

11인의 아해들이 그라운드로 질주하오. -_-
(골목은 골키퍼가 막고 있어도 적당하오) 

오감도를 섹스에 대한 메타포로 해석하는 경우에, 그 아해들은 '불안'에 가득한 섹스행위들을 묘사한다.
축구공은 정액 혹은 정자가 되는 셈이다.

축구에 관한 가장 인상적인 언급은 어떤 신문(아마도 한겨레)에 실린 축구신도의 짧은 언급이다.
그 내용은 기억에 의존해서 옮기면 다음과 같다. 

사람들은 축구를 인생이나 전쟁에 비유한다.
나는 이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
축구는 이런 것들보다 훨씬 더 중요하단 말이다!!
(좀 벙찌는 논평이긴 하지만.. ㅡ.ㅡ;;  어쨌든 인상적이다).

2) 정자들의 운동
축구공(일종의 정자)는 그라운드(대지, 모체의 이미지!) 위에서 뛰어논다. 그걸 매개하는 건 선수들(일종의 애무?)이다. 선수들에 의해 그 정자(the one. 골이 되는 공!)은 생명을 얻기도 한다. 그러니까 착상과 수정. -_-

3) 애무와 크리토리스의 자극
골문 앞 패널티박스 안에서 접전이 펼쳐진다. 그 자극이 크면 클수록, 그러니까 선수들(애무)이 좀더 밀고 당기고 할수록 쾌락은 증폭한다.

4) 오르가즘
그 쾌락은 폭발한다.
드디어 골인~!

추카추카
ㅡ.ㅡ;


4.
우리는 어쩌면 축구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 안에 있는 섹스, 혹은 포르노를 즐기고 있는건 아닐까?

그런데 왜 포르노는 비난의 대상이 되고, 축구는 열광의 대상이 되는가? 
나는 그것이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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