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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바우어, 저주받은 사나이 - [24] 6-21 메모

2007. 5. 15. 08:35  |   TV/방송/광고  |   키노씨
1. 잭 바우어, 저주받은 사나이
잭은, 물론, 운명론의 사나이다.
그는 저주 받았다.
그의 의지는 그 저주가 강하면 강할수록 매력적으로 꽃핀다.
아이러니.

물론 모든 영웅드라마의 특징이기도 한 주인공의 고난은 주인공에 대한 감정이입을 더욱 강화시킨다. 우리는 상처받고, 핍박받는 주인공에게 무한한 연민을 보내며, 그 모든 고난을 극복하는 주인공에게 무한한 경외를 보낸다.

다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잭에게 부족한 것은 공포다.
어떤 영웅이라도 공포는 있기 마련인데, [24]에서 잭의 공포는 마치, 자기 자신인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장 큰 두려움을 갖는, 그래서 가장 커다란 공포 그 자체인 '죽음'에 대해서 잭은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은 제스처들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스토리의 외피에서 그건 국가를 위해, 혹은 애인을 위해, 혹은 가족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그것과 맞바꾸는 것처럼 묘사되곤 하지만, 실질적으로 잭은 자기 자신에 대해 이미 지쳐있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그는 저주받은 자신의 운영을 끝내고 싶어한다. 하지만 드라마의 운명은, 이 드라마가 인기를 계속 갖는다면, 잭은 죽을래야 죽을 수 없는 잔인한 운명이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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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잭과 여자들

잭을 둘러싼 여자들은 모두 역설적인 팜므파탈이다.
그녀들은 모두 잭을 사랑하지만, 결국은 잭을 파멸로 이끈다.
그녀들은 로라 멀비의 오래된 가설, 헐리웃 영화들은 가부장의 시선을 통해 수동적인 여자들을 그려낸다, 라는 그 오래된 명제들을 증명하는 존재들이다.

그녀들은 유약하고, 멍청하며, 잭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
이런 묘사들은 잭의 영웅적인 액션들과 섞이면서 매우 위험한 사고방식을 유포할 수도 있을테다.

3. 잭과 아버지
잭은 마치 오이디푸스 왕과 같다.
그는 아버지를 죽여서 자신의 비극적인 운명을 실현할 것인가?
물론 아직 알 수 없다.











p.s.
1. 언젠가 [24]의 모든 시리즈에 대한 온전한 형태의 리뷰를 써보고 싶다.
2. 개인적으로 [24] 시즌 6의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탐 레녹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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